무너진 루틴 습관 앞에서 뻔뻔해져라: 12번 다운되고 일어서는 복서의 멘탈리티
우리는 모두 마음속에 원대한 성공의 그림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 거대한 목표를 현실로 끌어내기 위해 하루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기계적인 나만의 '루틴 습관'으로 만들어내려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죠.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채워진 체크마크를 볼 때면 이미 성공에 절반쯤 다가간 듯한 쾌감마저 듭니다. 저 역시 매년 초가 되면 새벽 5시 기상, 1시간 독서, 1시간 운동이라는 완벽한 루틴 습관을 세우고 열정적으로 시작하곤 했습니다.
세상은 반드시 당신의 루틴 습관을 시험한다
하지만 세상은 마치 우리의 굳은 결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기가 막힌 타이밍에 우리를 시험대에 올립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항상 루틴이 안정화될 즈음에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직장 회식이나 지인들의 중요한 모임이 생기곤 했습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인에게 시간을 온전히 빼앗기는 날들이 연속으로 겹치는 것이죠.
어디 그뿐일까요? 믿었던 인간관계에서 불화가 생겨 밤새 자책하느라 다음 날의 에너지를 모조리 방전해버리기도 하고, 충동적인 지출 명세서를 보며 깊은 자괴감, 소위 말하는 '현타'에 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날도 찾아옵니다. 이런 통제 불가능한 변수들이 며칠 반복되다 보면, 굳게 다졌던 성공의 방향성은 짙은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맙니다. 스스로 정한 철칙 같았던 루틴 습관이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리는 과정은 정말 뼈아픕니다.
며칠 무너졌다고 스스로에게 KO패를 선언하지 마라
나 역시 루틴 습관을 야심 차게 시작했다가 앞서 말한 온갖 핑계와 이유들로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손을 놓아버린 적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내면의 목소리가 속삭입니다. '아, 이번 루틴 습관도 결국 실패인가.', '역시 나는 원래 이런 놈이지, 뭘 기대한 거야.', '성공은 무슨 성공이야, 그냥 피곤하게 살지 말고 하던 대로 살자.'
이 익숙한 체념의 굴레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 쉽게 스스로에게 'KO패'를 선언해버립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조금은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력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완벽주의라는 함정에 빠져 스스로를 망치지 마세요.
12번 다운되고 일어서는 복서의 멘탈리티
만약 당신이 어떤 유혹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루틴 습관을 100% 연속적으로 지켜낸다면, 당신은 진심으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청난 정신력의 소유자이며, 마땅히 리스펙트 받아야 할 경지죠.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혹은 일순간의 나약함 때문에 루틴을 지키지 못해 며칠을 날려 보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도 툴툴 털고 일어나 끊겼던 루틴 습관을 오늘 당장 다시 시작한다면? 그 사람 역시 첫 번째 사람 못지않게 위대하고 대단한 사람입니다.
링 위로 올라간 복서를 떠올려보세요. 단 한 번도 맞지 않고 상대를 쓰러뜨리는 챔피언도 훌륭하지만, 12번을 처참하게 넉다운 당하고도 카운트다운 텐이 울리기 전에 핏발 선 눈으로 로프를 잡고 다시 일어서는 선수 역시 소름 돋는 강인함을 가진 위대한 선수입니다. 당신이 완벽한 무결점의 천재가 되는 것에 실패했다면, 포기라는 단어를 모르는 후자의 강인한 복서가 되면 그만입니다. 진짜 최악의 문제는 12번 다운되었다고 해서 그대로 링 바닥에 누워 완전한 KO패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어차피 내년 새해 1월 1일이 오면 다시 시작하겠다는 뻔한 거짓말은 그만두세요.
백지 수표보다 나은 상처투성이 엑스표(X)
루틴 습관에 실패했나요? 괜찮습니다. 스스로를 마음껏 자책하고 반성하세요. 하지만 그다음 날에는 반드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무심하게 다시 해야만 합니다. 매일매일 실패했다면 그 실패한 내역이라도 체크리스트에 정직하게 기록하세요. 그렇게 상처투성이의 기록을 안고 100일을 채운 뒤 총평을 내려보십시오.
'X' 표시로 가득한 당신의 암울한 성적표는 그 자체로 뼈아픈 반성문이자, 다음 100일의 루틴 습관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줄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해버린 탓에 텅 빈 백지가 되어버린 리스트는 발전의 여지조차 없는 완전한 실패를 의미합니다. 무너진 그 자리에서 뻔뻔하게 다시 시작 버튼을 누르세요. 다시 일어서는 순간, 당신은 이미 성공을 향해 걷고 있는 강인한 멘탈의 소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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