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시작하기 어려울 때, 뇌를 속이는 가장 쉬운 방법 (ft. 딱 하나만 하자)

 새해가 되면 우리는 언제나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비장하게 출발한다. "올해는 매일 턱걸이 10개씩 5세트를 하겠어", "매일 책 50페이지를 읽겠어."

하지만 이 결심은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다. 왜일까? 당신의 의지력이 약해서가 아니다. 운동이든 공부든 무언가 시작하기 어려울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목표를 너무 거대하게 잡는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매우 영리하면서도 동시에 아주 효율을 따지는(게으른) 기관이다. 당신이 거대한 목표를 입력하는 순간, 뇌는 압박감을 느끼고 도망칠 핑계를 찾는다. 결국 우리는 '귀찮음'이라는 벽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오늘은 도저히 시작하기 어려울 때, 당신의 뇌를 완벽하게 속여 실행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법칙'을 소개한다.


1. 뇌를 속이는 역설의 주문: "딱 하나만 하자. 절대 두 번 하지 마라"

지속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지속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은 언제나 '첫 시작'이다. 이 거대한 저항을 무너뜨리기 위해 나는 아주 독특하고도 강력한 전략을 하나 사용한다. 그것은 바로 **"두 개 이상 하면 큰일 난다"**라는 주문이다.

나는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기 싫을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엄포를 놓는다.

"딱 하나만 하자. 만약 욕심내서 두 개 이상 하면 나는 바보다. 절대 두 개 이상 하지 마. 큰일 나."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더 하라고 채찍질을 해도 모자랄 판에, 하지 말라고 협박하다니. 하지만 정말 몸이 무거워서 시작하기 어려울 때, 이 전략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턱걸이 10개'는 생각만 해도 어깨가 짓눌린다. 하지만 '딱 한 개만 하고 바로 내려와야지. 두 개 하면 큰일 나니까'라고 생각하면 어떤가?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아무리 게으른 뇌라도 이 정도 제안은 거부할 명분이 없다.

2. 정지 마찰력을 뚫고, 운동 마찰력의 세계로

재미있는 일은 그 '딱 한 번'을 실행한 직후에 벌어진다. 물리학에는 '정지 마찰력'과 '운동 마찰력'이 있다. 멈춰있는 물체를 처음 움직이게 할 때 가장 큰 힘이 들지만, 일단 움직이면 훨씬 적은 힘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

사람도 똑같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가 가장 시작하기 어려울 때다. 이때 거창한 목표를 들이대면 뇌는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딱 하나만 해"라는 전략으로 일단 시작점에 서서 첫발을 떼면, 우리는 '운동 마찰력'의 상태로 진입한다.

막상 턱걸이 하나를 하고 나면 뇌는 태세를 전환한다.

'어라? 막상 매달려보니 별거 아니네? 기왕 운동복 입은 거, 한 개만 하고 끝내기는 좀 아까운데?'

이미 당신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의지력이 아니라 '관성'이 당신을 이끌어간다.

3. 아까워서라도 계속하게 된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다. 책장에 꽂힌 두꺼운 책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그럴 때 나는 책을 노려보며 다짐한다.

"딱 한 페이지만 읽자. 두 페이지 넘기는 순간 나는 의지박약이다. 무조건 한 페이지만 읽고 덮는 거야."

이 목표는 너무나 만만해서 실패할 수가 없다. 그래서 부담 없이 책을 펼친다. 막상 한 페이지를 읽고 나면 뒷내용이 궁금해지거나 활자를 읽는 뇌 회로가 예열된다. 무엇보다 '책을 펼치고 자리에 앉은 그 행위'가 아까워서라도 5장을 읽게 되고, 10장을 읽게 된다.

"두 개 하면 바보"라고 세뇌했지만, 막상 하나를 하고 나면 그 '아까움' 때문에 슬그머니 두 개를 하고, 세 개를 하고, 결국 목표치를 채우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시작하기 어려울 때 써먹을 수 있는 최고의 해킹 방법이다.

4. 시작의 문턱을 발목 높이로 낮춰라

우리가 중도에 포기하는 이유는 목표가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어 시작조차 하기 싫게 만들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시작하기 어려울 때일수록, 시작의 문턱을 허리춤이 아니라 발목, 아니 바닥에 붙어있는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최선을 다하자"는 말은 때로 독이 된다. 그 말은 완벽주의를 부추기고 시작을 가로막는다. 대신 이렇게 선언하라.

"딱 하나만 하자, 그 이상은 금지다."

'딱 하나'의 전략은 당신의 게으른 뇌를 안심시켜 시작점으로 데려다 놓는 최고의 미끼다. 오늘 도저히 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 스스로에게 엄포를 놓아라. "딱 하나만 해. 두 개 하면 정말 큰일 나는 거야."

장담하건대, 당신은 분명히 두 개 이상을 해내고 말 것이다. 당신의 뇌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일단 시작하면 멈추기를 싫어하니까.

🌍 이 글의 다른 언어 버전 보기 (Read in other languages)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감정 조절하는법, 욱하는 성격 고치려면 딱 '4글자'만 기억하세요

직장인이 '시간 낭비'를 멈추고 인생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 (퇴근 후가 진짜다)

도저히 움직이기 싫을 때 당신을 깨우는 '행동하는법': 차원의 눈을 의식하라